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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중국 축구는 '용'이 되지 못하는가? 막대한 투자에도 월드컵 좌절하는 진짜 이유-

devnemo 2025. 6. 14.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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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이번에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막대한 투자와 국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6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며 축구 팬들의 실망감을 자아냈습니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결과

중국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에서 대한민국, 태국, 싱가포르와 한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2승 2무 2패, 승점 8점으로 조 2위를 기록하며 3차 예선에 진출했습니다.

주요 경기 결과:

  • 1차전: 대한민국 5 - 0 중국 (패)
  • 2차전: 태국 1 - 2 중국 (승)
  • 3차전: 싱가포르 2 - 2 중국 (무)
  • 4차전: 중국 4 - 1 싱가포르 (승)
  • 5차전: 중국 0 - 3 대한민국 (패)
  • 6차전: 태국 3 - 1 싱가포르 (승) (이 경기 결과로 중국은 3차 예선 진출 확정)
  • 3차 예선: 중국은 3차 예선 C조에서 일본,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바레인과 한 조가 되었습니다. 최종적으로 3승 0무 7패, 승점 9점으로 조 5위를 기록하며 예선 탈락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충격패를 당하며 탈락이 확정되었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에 대한 중국 내부의 반응은 실망감과 분노로 가득합니다. 팬들은 물론이고 언론에서도 날 선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중국은 막대한 투자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에 계속 실패하는 이유는 복합적입니다. 단순히 한두 가지 문제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주요 원인들을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1. 근본적인 문제: 부족한 유소년 인재 풀과 엘리트 교육의 부재

  • 높은 학비와 접근성 문제: 축구 전문 학교의 학비가 비싸 일반 가정의 아이들이 축구를 배우기 어렵습니다. 재능이 있어도 경제적 어려움으로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유소년 인재 풀 자체가 좁아집니다.
  • 질 낮은 교육 시스템: 단순히 축구 학교 숫자만 늘리는 등의 전시 행정에 가까운 투자가 많습니다. 양적인 투자에 비해 실제 축구 철학과 코칭 방법론 연구 등 질적인 성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축구는 단순히 반복 훈련만으로 느는 것이 아니라 섬세하고 깊이 있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 선택의 폭 제한: 중국의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부모들이 자녀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위험 부담이 큰 축구 선수보다는 학업을 선호하는 경향도 있습니다.


2. 프로 리그의 문제점: 선수들의 동기 부여 부족과 시스템적 한계

  • 과도한 연봉 거품: 중국 슈퍼리그 선수들의 연봉이 실력에 비해 지나치게 높아, 선수들이 해외 리그에 도전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경쟁에 뛰어들 동기를 잃는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높은 연봉 때문에 소속 팀에 안주하게 되고, 국가대표팀 경기에서도 부상 위험을 피하기 위해 몸을 사리는 경우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 단기적인 성과 집착: 구단들이 단기적인 성적에만 집착하여 막대한 돈을 들여 외국인 선수 영입에만 치중하고, 자국 선수 육성에는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자국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더뎌지고, 특히 공격수 등 특정 포지션의 인재가 부족해지는 현상도 발생합니다.
  • 해외파 선수 부재: 현재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해외파 선수가 거의 없는 것도 슈퍼리그의 수준이 정체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해외 리그에서 경쟁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것은 전체적인 선수 수준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됩니다.

3. 고질적인 문제: 부정부패와 감독의 책임 전가

  • 축구계 만연한 비리: 승부 조작, 뇌물 수수 등 축구계 전반에 걸쳐 뿌리 깊게 박힌 부정부패는 선수 선발이나 감독 임명 과정에서 실력보다는 인맥이나 재력이 우선시되게 만듭니다. 이는 곧 국가대표팀의 경쟁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최근에도 전 축구협회장과 전 감독들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문제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 잦은 감독 교체와 책임 전가: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고 쉽게 교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팀에 장기적인 철학이나 전술을 뿌리내릴 시간을 주지 못하고, 선수들의 혼란만 가중시킵니다.

결론적으로 중국 축구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 있지만, 시스템적인 문제, 선수들의 동기 부여 부족, 그리고 뿌리 깊은 부정부패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아 투자가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돈만 투자한다고 해서 축구 실력이 저절로 향상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 축구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소년 시스템을 정비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기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과연 다음 월드컵에서는 '용'이 되어 비상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뭐 쉽지는 않겠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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